채워지지 않아 힘이 비어버리는 자리를 뜻하는 개념
중립
육십갑자를 열 개씩 묶어 순서를 매기다 보면 지지 두 글자가 짝을 이루지 못하고 남는데, 이 남는 자리를 공망이라 부릅니다. 글자 그대로 텅 비어 사라진다는 뜻이라 그 자리에 해당하는 기둥이나 육친의 힘이 예상만큼 발휘되지 못한다고 해석됩니다. 흥미롭게도 공망은 흉살이 겹칠 때는 오히려 그 흉함을 덜어내는 쪽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서,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신살로 꼽힙니다.
공망이 든 자리는 노력해도 결과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 영역에 지나치게 매달리기보다 다른 기둥의 힘을 함께 살펴 균형을 잡는 편이 나으며, 결과에 너무 일찍 실망하지 않는 마음가짐도 필요합니다.
공망이 걸린 영역은 소유보다 경험이나 의미를 좇는 방향으로 접근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종교나 학문, 수행처럼 비물질적 분야와는 오히려 잘 맞을 수 있습니다. 형이나 충이 함께 겹치는 해에는 작용이 달라질 수 있어 그 흐름도 살펴보면 좋습니다.